구글로 3초 만에 시작하기

2021. 3. 19. 13:25에세이

상황.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회원가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흔하게 사용하는 SNS 계정과 연동하는 방식을 선택하게 되었는데. 그 버튼의 문구가 남달라 기억에 오래 남았습니다.

보통은 "구글 계정으로 회원 가입하기" 또는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하기"라는 문구를 사용하는데 제가 본 첫 문장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구글로 3초 만에 시작하기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문장도 간편하고 쉽게 회원가입을 할 수 있다는 인상이 있지만 내가 마주한 문장은 받아들이는 자세와 가입하는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 짧은 문장 안에, 방법과 시간, 그리고 바로 시작할 수 있다는 기대감까지 녹여냈다.

 

 


 

2019년부터 2021년 현재까지 UX Writing이라는 단어가 눈에 자주 띄고 있습니다. 

인재 검색 서비스인 Linkedin에 등록된 글로벌 시장에 UX Writer가 약 5만 8천 명일 정도로 전문적인 직업군으로 독립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국내의 기업인 국민은행, 신한카드 등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도 가이드북과 글쓰기 안내서를 배포하고 UX Writing이란 용어가 등장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아 국내 UX 분야에서도 UX writing의 역할과 중요성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예)

KB 국민은행 UX Writing 가이드 북, 글쓰기 안내서 : www.bikorea.net/news/articleView.html?idxno=24929

신한카드 UX Wiriting 가이드 북 : txwriting.com

 

사용자의 관점에서 대화하는 콘텐츠의 전문성을 인정받는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UX Writer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알아보려 합니다.

 

위의 직업군에 대해서 첫 번째로 드는 생각은 모두 같을 것입니다.

 

1, 카피라이터(Copyrighter)와 다른 점이 뭐야?

2. 우린 이미 워싱(Washing~)이라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뭐가 다른 거야?

 

"카피라이터', "워싱" 자주 사용하는 단어들의 공통점은 광고 언어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헤드라인 한 줄만 쓰면 돼!’‘, 이거 워싱 좀 해줘라…’ 이 두 가지다.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더더욱 생소할 수 있는 단어이기도 하다. 워싱, 워싱, Washing~.” 정확하게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었다. 카피를 쓰는 것도 아니고 수정하는 것도 아니고, 워싱이라니. 아니 세탁기도 아니고 워싱을 왜 하라는 건지. 기획자는 그날 기꺼이 통돌이 세탁기가 되어 세탁 1번(대대적인 리라이팅), 헹굼 3번(주님이 수정하시라니), 탈수 1번(카피 넘기기)의 완벽한 이불세탁 코스를 돌렸다. 유연제로 부드럽게 할지, 비루먹게 강하게 할지 고민하면서. 디자이너에게 전달했을 것이다.

 

이미지에 들어가는 카피가 필요한데, 오늘 받은 카피를 그냥 사용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 워싱이 필요해요. 해주실 수 있어요?

 

이야. 디자이너가 이런 말을 하면 뭔가 달라 보인다. 

 

하나하나 풀어보도록 하자.

 

  • 카피라이터(copywriter) : 광고의 문안을 작성하는 사람.
  • UX Writer : 인터페이스와의 소통을 위한 텍스트를 만드는 사람.

copywriter의 주요 목표는 제품, 서비스, 도구 및 창의적인 물건 등 무언가를 판매하는 텍스트를 만드는 것이고,

UX Writer의 목표는 사용자가 상호 인터페이스의 의사소통을 지원하고 향상하는 텍스트를 만듭니다.

여기에서 용어가 하나 나오는데요. UX Writer가 만든 텍스트를 "Micro-copy"라고 합니다.

이름처럼 사용자를 위한 힌트 역할을 하는 작은 텍스트 구성 요소를 나타냅니다.

 

그렇다면 앞에서 이야기한 구직 광고를 바탕으로 UX Writer에게 어떤 능력을 요구하는지 살펴봅니다.

 

  • Google : 사용자가 목적을 쉽게 달성하도록 도울 수 있는 카피를 작성하여 디자인과 제품의 경험을 향상
  • Apple : 언어에 대한 열정과 우아한 사용자 환경 만들기/ 아이디어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가장 좋고 짧은 방법을 찾을 수 있는 능력
  • Uber : 전 세계의 사람들이 디지털뿐만 아니라 물리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경험을 촉진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카피 작성 능력
  • Dropbox : 복잡한 기술 대화를 사람들의 언어로 번역하는 요령/통제된 어휘 내에서 창의적이고 일관된 능력
  • Pinterest : 핀터레스트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단어를 쓰고 경험을 만드는 능력
  • Amazon : 끝내주는 날카로운 글쓰기 스킬, 특히 마이크로 카피
  • Tictok : 유저와 프로덕트 간의 명확하고 정확한 의사소통을 만들 수 있는 능력
  • Lyft : 간결하고, 정확한 글쓰기 능력(애플리케이션에서의 버튼, 알림, 에러 메시지 등) / 사용자의 행동을 만들 수 있는 강력한 글쓰기 능력

이처럼 UX Writer의 역할은 제품을 홍보하고 팔 기 위한 글쓰기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사용자의 입장에서 맥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글쓰기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점이 카피라이터와는 다른 점입니다.

 

이미 우리들은 마이크로 카피를 많이 사용하고 고민해왔습니다.

예를 들면 버튼명, 메뉴명, 오류 메시지, 보안정보, 이용약관 등 모두를 이야기합니다.

"버튼명이 뭐예요? 완료, 저장, 저장하기, 배포.....

 

지금까지는 UX 디자이너 또는 기획자가 'UX Writer'의 역할을 부분적으로 수행했다면, 이제는 전문적인 역할로의 'UX Writer'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효과적인 UX Writing의 4가지 조건

1. 명확함( Clear ) - 사용자가 말한 내용을 이해하고 핵심 메시지가 흐리거나 복잡하지 않음

2. 간결함 (Concise) - 텍스트는 의미 있고 간결하며 목표에 집중되어야 함

3. 유용함 (Useful) : 카피는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상호 작용을 돕니다.

4. 일관성 (Consistent) : 한 디지털 제품의 인터페이스 내 카피는 동일한 스타일, 톤, 음성 및 용어를 유지해야 함

 

정리하자면 UX Writer는 사용자의 행동을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하고, 사용자가 긍정적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사람과 직접 말로 소통하는 대화형 인터페이스 (Coversational Interface : VUI(Voice User Interface), Chatbot)가 보급됨에 따라 중요도가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UX Writer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다양한 브랜드의 디지털 서비스에서 카피의 역할과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콘텐츠에서 카피에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엄격히 제한된 모바일 인터페이스의 경우가 좋은 예입니다.

잘못 작성된 카피는 정말 보기 좋은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망칠 수 있습니다. 혼란스럽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사용자를 잘못된 방향으로 유도합니다. 이러한 사용자 경험은 안 좋은 인상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UX Writer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요?

UX Writer는 사용자가 직간접적으로 서비스와 대화하고 인지할 수 있는 영역을 활성화시키는 직군으로, 화면 설계 영역에서 사용자가 이용하게 될 버튼, 안내 사항 등의 단어와 문장을 작성하는 역할을 합니다. 실 사용자가 텍스트를 받아들일 때, 어떤 단어와 문구가 적합할지 고민하고 사용자 측면에서 즉각적으로 인지하기 쉬운 표현으로 변경하는 업무를 진행합니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면,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1.리서치(Research)

UX Writer은 고객 중심 디자인에 필요한 유저 리서치를 진행합니다. 리서치 결과를 바탕으로 얻은 인사이트를 통해, 신제품 혹은 신기능을 제공하며, 이를 글쓰기, 네이밍 정의에 반영할 수 있습니다.

 

2.라이팅(Writing)

아마존사의 말을 빌리자면, UX writer의 글쓰기는 혁신적이고, 놀랍고, 인상적인 문구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경험을 전 세계에 소개하는 것이라고 할 만큼, UX writer의 업무 중 가장 중요한 업무는 바로 글쓰기입니다.

 

3.협업(Collaboration)

UX Writer는 사용자와 직접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직군이기에, 마케팅, 전략, 개발 등 다양한 부서와의 협업과 여러 부서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의사결정이 필요합니다. 이처럼 UX Writer의 업무는 단순히 글쓰기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새로운 서비스 혹은 제품을 제작하기 위해 먼저 전체적인 프로세스와 사용자의 맥락을 종합적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 분야와의 협업이 필수적입니다.

UX Writing은 짧은 순간 사용자를 유혹할 수 있는 광고성 카피가 아닌, 사용자와의 장기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글을 쓰는 것으로, 사용자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각과 애정이 필요합니다.

 

에이전시에서는  UX Writing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에이전시의 UX 담당자(Consultant, Planner, Designer)는 어떻게 UX Writing에 대응할 수 있을까요? UX Writing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아래와 같은 3가지를 추천하고자 합니다.

 

  • 표준(공통) 문서에 UX Writing 작성 규칙 명시하기

표준 문서에 UX Writing 작성 규칙을 명시하는 함으로써, 화면 설계 시 이를 의식적으로 염두에 두고 작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작성된 기획서를 확인 시, 확인을 하는 사람도 이러한 작성규칙에 의거하여 좀 더 세밀한 부분까지 확인하고 피드백을 줄 수 있습니다.

 

  • 프로토타이핑 테스트하기

개선된 UX Writing에 대하여, 전문가와 사용자의 프로토타이핑 테스트 진행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UX 담당자가 초기에 기획한 의도에 맞게 사용자가 이해하고 받아들이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UX 담당자의 의도와 사용자가 받아들인 바가 동일한지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하며, 필요시 지속적으로 수정함으로써 좋은 UX Writing을 이끌어내야 합니다.

 

  • UX Writing이 잘 된 사례들을 벤치 마킹하고, 적용해보기

앞서 알아본 UX Writing의 좋은 사례 이외에도, 우리 주변에서도 UX Writing이 잘 된 사례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평소에 좋은 자주 활용하고 있던 App이나 웹 사이트에서, 혹은 제품에서, 무심코 지나쳐왔던 좋은 사례들은 없는지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렇게 UX Writing에 대한 사례를 통해, ‘어떤 점이’, ‘왜’ 좋은지를 발견하는 것 부터가 UX Writing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참고)

https://uxplanet.org/the-rise-of-the-ux-writer-8beb836c13f1
https://medium.com/@lmsanchez/what-is-ux-writing-1eb71b0f0606
https://uxdesign.cc/how-to-build-a-better-product-with-ux-writing-926d78209ce8

 

국내 주요 기업 UX Writing 동향 : brunch.co.kr/@margrit74/114

 

국내 주요 기업 UX Writing 동향

와이어링크, SK 텔레콤, 국민은행, 신한카드, 네이버, 토스 | 글에서 다룬 기업의 순서 국내기업 1. 와이어링크 2. SK 텔레콤 3. KB 국민은행 4. 신한카드 5. 네이버 6. 토스 번외편. 국립 국어원 1.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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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는 UX Writing과 마이크로카피(Microcopy)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왜 UX Writing이 중요한지, 그리고 이를 작성하는 전문 직군인 UX Writer의 채용이 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좋은 UX W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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